STX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이 추진한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지분 94%를 보유한 STX중공업의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STX중공업은 STX조선해양(94.06%), STX엔진(5.74%), STX복지재단(0.2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STX조선해양의 중공업 증자 불참에 대해 조선업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비상장사의 지분을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공업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는 것은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가 우선된 후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STX조선해양의 증자 참여를 전제로 가능한 일이지만 STX조선해양이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조선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의 증자 불참으로 지주사인 ㈜STX가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중공업 증자 불참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예정된 수순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 ㈜STX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기로 한 것도 ㈜STX가 중공업 증자에 참여하면서 지주사가 중공업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STX그룹은 이에 대해 "STX조선해양의 증자 불참은 선박 수주 증가에 따른 시설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