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대우건설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센터빌딩을 매각한다. 금호아시아나는 12일 “최근 대우센터빌딩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원매자 문의가 끊이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JP모건을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입찰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말께 빌딩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우센터빌딩은 지난 77년 6월 준공된 지하 2층ㆍ지상 23층 건물로 대지 면적 3,200평, 건축 연면적 4만100평으로 서울 강북에서 연면적이 가장 넓은 사무빌딩 가운데 하나다. 금호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원래 내년 말 광화문에 완공되는 그룹 제2 사옥 입주시점에 맞춰 매각하려 했으나 최근 이 건물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원매자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건물을 매각하더라도 제2 사옥 입주 때까지 대우건설 직원들이 현 사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우빌딩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해외투자은행, 사모펀드 등 5~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우빌딩의 추정 시세를 8,023억원으로 보고 매각차익이 5,6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빌딩을 비롯한 비핵심자산 매각과 이익 소각 등으로 감자 재원을 마련하고 핵심사업에 매각이익을 활용하는 등 전적으로 대우건설에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대우건설은 자본금이 1조6,000억원이 넘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감자나 이익소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 측은 대우빌딩을 팔아 6조4,255억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인수자금에 쓰는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