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이 중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30억위안(약 3,600억원)의 판다본드(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한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의 관련규제완화 이후 첫 위안화 채권 발행으로, 위안화 환율이 채권가격 변화를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홍콩시장에서 30억위안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 채권의 만기는 3년만기이고,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다본드' 발행을 위안화의 시장화를 위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원의 돤젠펑(段劍峰) 연구원은 "홍콩은 돈의 흐름이 자유로운 시장으로 국제투자자들이 위안화 표시채권 가격의 변화를 통해 위안화 환율의 변동을 예측할 것"이라며 "중국은행의 이번 조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로 홍콩의 투자자들의 투자수단이 다변화해 홍콩 금융권의 자산업무의 범위가 확대되고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월 10일 '역내금융기구의 홍콩특별행정구 위안화 채권 발행 관리방법'을 통해 중국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의 승인을 얻어 홍콩에서 금융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