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14곳 무기한 돌입/환자진료 극심한 불편/화물운송노조도 30일 파업,부산항 마비우려총파업 이틀째인 27일 서울대병원 등 14개 병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지하철, 화물운송노조도 파업키로 해 한동안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지하철노조(위원장 김선구)는 이날 하오 6시 지하철 군자차량기지에서 조합원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당초 예정대로 28일 상오 4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하고 구체적인 파업지침을 전달했다.
김선구위원장은 『정부가 노동법개정안을 철회할 때까지 지하철 운행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하철 1∼4호선의 운행간격이 4∼6분에서 5∼12분으로 늘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4백여만명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12개사업장에 2천5백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화물운송연맹은 30일 컨테이너차량 1천8백대에 대해 운행을 전면중단할 예정이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량 75%의 수송을 담당하는 이 연맹이 파업에 참여하면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유통은 전면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당초 28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가려던 서울 등 6대도시 버스노조와 택시노조는 각각 대표자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 파업을 잠정유보키로 결정했다.
한편 대부분의 병원들은 이날 파업으로 중환자실등 일부 응급시설을 제외한 일반진료와 예약을 중단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으며 일부병원에서는 수술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날 상오 7시부터 전체 조합원 2천여명중 6백여명이 본관 2층로비에 모여 「생존권 사수」 「날치기통과 무효」등 구호를 외치며 농성에 돌입했다.
병원측은 『환자들에 대한 급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도시락을 급히 주문했다』며 『오늘은 파업후유증이 크지는 않지만 내일부터는 외래환자진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파업으로 초음파 등 정밀검사업무는 중단됐으며 방사선실과 임상병리실 등의 업무도 큰 차질을 빚었다.
안암병원 2층로비에서 상오7시부터 노조원 4백여명이 농성에 들어간 고대의료원은 평소 입원병동에 근무하는 34명의 간호사가 17명으로 줄어들어 응급수술을 제외한 일반수술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이날 상오 손자의 감기치료를 위해 고대안암병원을 찾은 이모씨(53)는 초진환자는 진료를 받을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 병원을 자주 찾았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연성주·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