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인점은 '달걀 전쟁'

닭 사육 증가로 지난해보다 25~30% 가격 하락속
3社 사상최대규모 100만판 준비해 50% 할인행사

할인점간 ‘달걀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달걀 값 하락으로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달걀 할인 행사에 돌입한 것. 3사가 판촉전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물량만도 100만판(25~30개들이)에 이른다. 이는 할인점 달걀 행사 중 최대 물량이다. ◇ 달걀값 큰 폭 하락 현재 달걀 시세는 30구 대란을 기준으로, 지난 해 3월초에 4,850원이던 것이 9월 들어 4,330원으로 크게 떨어지기 시작해 올 3월 현재 3,59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25~30% 가량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다. 달걀 값 하락의 주된 이유는 닭 사육수의 증가 때문. 지난 2003년 겨울 조류독감 발병으로 전국에 4,200만수(산란계) 닭 중에서 15%에 해당하는 700만수가 폐기됐다. 그 결과 달걀 가격이 상승하자 다시 지난해부터 사육 두수가 급증하기 시작, 지난달 기준으로 5,100만수로 늘어나면서 달걀 공급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이영구 과장은 “달걀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 당분간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할인 행사 돌입 달걀 공급이 늘어나자 할인점마다 소비 증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9~15일 7일간 79개 전 점포에서 ‘달걀 페스티발’을 열고 일반란을 비롯해 품질 인증란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25개들이 일반란의 경우 25만판을 마련, 1인당 2판씩 한정해 1,950원에 특가로 판매하며, 3,480원에 판매하던 품질인증 유정란(10개)은 2,880원에 내놓는다. 또 특허마늘달걀(15개)은 4개를 덤으로 얹어 3,180원에, 닥터IGY(10개)은 락앤락 밀폐용기를 포함해 3,280원에 준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30만판을 준비해 ‘달걀 50% 파격가전’을 실시한다. 30개짜리 대란 한판은 50% 이상 할인된 1,620원에, '한알목초란(특란 15개)'은 30% 이상 저렴한 2,1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9~15일 30알 달걀 1판을 점별 300판 한정으로 1,750원에 ‘초특가 한정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4월초부터 창립 8주년에 맞춰 ‘달걀 40만판 특별기획전’을 열어 43개 전점에서 30알 달걀 1판을 시세 대비 50% 가까이 할인해 선보일 계획이다. ◇ 판매량도 크게 늘어 달걀 가격 하락으로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달간 달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으며,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매달 전월 대비 20%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달걀 판매가 증가세를 띠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월평균 1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방 약재 등을 이용한 특수 사료를 먹여 키운 닭의 달걀이나 유정란 등은 15%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계육담당 진주태 MD(상품기획자)는 “최근 달걀 가격이 다소 내리면서 1~2월 매출이 작년보다 10% 가량 신장하고 있다”면서 “매출 신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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