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제로금리 포기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높은 설비투자(capital spending) 증가율에 힘입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정부 예상치(1.9%)보다 높은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일 발표된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13.9%)이 반영된 결과다. 카오루 요사노 경제장관은 11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일본 경제는 견고하다"며 "이번 경기 회복은 세계 2차 대전 후 최대 활황기인 '이자나기 붐'을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본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5년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도쿄 소재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스퍼 콜은 "고유가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 인상을 가속화한다는 뜻"이라며 "7월쯤 제로수준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정책 당국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태도는 아직 신중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거시 경제 지표가 개선됐지만 '디플레이션 터널'을 완전히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이 같은 신중한 태도는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