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신모씨(56)는 요즘 건축자재를 보러 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인근 공공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 받은 단독주택용지에 집을 짓기 위해서다. 3층 이하 다가구주택을 지어 2~3층에는 가족, 친척들이 거주하고 1층은 임대로 내놓을 생각이다. 김씨는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도심 접근성도 높다"며 "안정적인 임대수익도 얻을 수 있어 노후 대비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주거만족'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공공택지 내 단독주택용지가 올해 대거 분양된다. 단독주택용지는 주거 쾌적성이 높고 도심 접근성이 좋은데다 원룸이나 상가를 들여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6일 세종자치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강당에서 열린 세종시 단독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 분양희망자 900여명이 몰린 것에서도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LH는 올해 단독주택용지를 전국 32개 지구에서 3,422필지(157만4,000㎡) 분양한다. 3월에 경남혁신지구 122필지, 충북혁신지구 368필지, 6월에 화성동탄2지구 658필지, 의정부민락2 182필지, 7월에 강릉유천 129필지, 9월에 울산우정 104필지, 양산물금2 145필지, 김포한강 136필지가 각각 분양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첨방식 통해 공급한다.
올해엔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택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세종시와 혁신도시에 공급물량이 집중돼 있다. 특히 세종시 단독주택용지는 3층 이하로 건축이 가능하며 넓은 정원을 갖추고 있어 개방감과 일조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주변에 250만㎡ 규모의 호수공원을 비롯해 국립수목원·중앙공원 등이 있으며 세종시 전체에 국제고·과학고 등 총 93개 학교가 개교할 예정이어서 교육여건도 뛰어난 편이다. 광역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고 세종시 곳곳을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이용도 편리하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주택용지는 건폐율 40%, 용적률 80%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어 기존 주택보다 개방감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공공택지 내 단독주택용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원룸등 주택만 3층으로 지을 수 있는 '주거전용'과 1층에 건축 연면적의 40% 이내에서 상가를 들일 수 있는 4층 이하 '점포겸용'이다. 용지크기는 대개 330㎡ 정도로, 토지 사용시기가 지나면 용지 계약자가 직접 지어 입주·임대하면 된다.
물론 층수가 높고 상가를 들일 수 있는 점포겸용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 그러나 점포겸용은 주거전용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좁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에서 자신만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전용 역시 고려해 봄직하다.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등 공동주택에 대한 문제점들이 대두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첨자는 추첨으로 가리는 게 원칙이지만 지역에 따라 해당 지역 거주자나 분양가 일시납 가능자 등에게 우선권을 주기도 하므로 분양공고를 잘 살펴야 한다. 입지여건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분양문의 160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