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 폭발사고로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의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도요타는 톈진 지역 공장 2곳의 생산을 멈춘 상태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탕구항 물류센터 폭발사고로 톈진 TEDA공장과 시칭공장 2곳의 가동을 17~19일 3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측은 "폭발사고가 생산라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당국의 소개령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사고현장에서 70㎞ 떨어진 시칭공장의 경우 TEDA에서 부품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신화통신은 공장뿐 아니라 톈진 인근의 도요타 영업소들도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톈진 도요타 공장은 연산 44만대 규모로 도요타와 중국 이치자동차가 합작 설립해 소형차 모델인 코롤라를 주로 생산해왔다. 3일간의 가동 중지로 5,500대가량의 생산손실이 예상된다. 다행히 도요타 공장이 9~16일 집단휴가라 12일 폭발로 인명피해는 50여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지만 공장이 19일부터 다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원인과 피해상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소개령이 해제되더라도 곧바로 도요타가 재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사고현장에서 5㎞ 떨어진 파나소닉 공장도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부 생산라인을 잠정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 측은 상황에 따라 18일 하루 가동을 중단할지 좀 더 연장할지를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업체들은 항만에 적치됐던 현대ㆍ기아자동차 4,000여대가 전소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톈진에 휴대폰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완제품을 항공편으로 운송하고 일부 배로 들어오는 부품 등은 다른 항구로 보내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도 폭발에 따른 물류 마비로 수출입품 운송을 톈진항이 아닌 상하이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린강항을 이용해 물류를 운송, 폭발사고의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