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공동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어이없는 정전사태와 열악한 훈련장 사정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
11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이 치러진 자카르타 글로라붕카르노경기장은 갑작스런 정전으로 경기가 25분 가까이 중단됐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조명이 들어오기만 기다려야 했다. 경기 도중 간혹 정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열악한 훈련장 그라운드 상태도 공동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한국, 바레인, 사우디대표팀의 큰 불평 거리다. 핌 베어벡 감독은 부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4차례 예정됐던 그라운드 훈련을 절반으로 줄였고 밀란 마칼라 바레인 감독도 10일 인도네시아에 1대2로 패한 뒤 “엉망인 훈련장 잔디가 결국 재앙을 불러왔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홈팀 인도네시아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