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내년엔 5~10% 오를듯

지난달부터 아파트 값 오름세가 꺾이고 전세값 상승세도 크게 둔화되면서 집값 추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과연 안정국면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지난 여름처럼 큰 폭의 오름세가 되풀이될 것인지 실수요자들로서는 가늠하기 힘든 국면이다.내년 아파트값은 올해처럼 큰 폭의 상승요인은 없고 다만 경기회복과 가계소득증가에 따른 수요증대로 5~10%정도의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역세권, 대단지, 대형업체 건설물량 등 3박자를 갖춘 소위 블루칩 신규아파트에 포커스를 맞춰 청약을 하거나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할 듯.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지역차별화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 4인의 집값전망과 내집마련 전략을 소개한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부연구위원=가을 이사철 수요가 끝나면서 아파트 시장은 수급이 균형을 맞우는 장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올해 아파트값 상승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수요는 계속되겠지만 가격상승속도는 평균 5%내외로 올해보다 훨씬 완만해질 전망이다. 신규공급아파트의 경우 주택업체들의 가격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분양가는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므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골라 청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금호건설 박종수(朴鍾秀)주택영업상무=최근 경제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택에 대한 거래마인드도 위축되고 있다. 올해 더 이상의 집값 상승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난 97년부터 급속히 줄어든 아파트공급의 여파가 내년부터 본걱 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집값 오름세도 다시 재현될 것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10% 정도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3년이상의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한다면 지금쯤 집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아파트를 산다면 환금성과 투자수익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서울시내나 용인 등 인기지역에서 골라야한다. ◇주택공사 김용순(金龍順)경기동향분석팀장=주택시장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수급불균형 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5%, 서울·수도권은 7~8%대의 비교적 높은 매매가 상승이 예측된다. 전세가는 입주물량 부족등으로 7~10%정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교통여건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교통여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 역세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청약을 하거나 매입하는게 좋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역에서는 개발가능성에 중점을 둬야한다. ◇부동산넷 정훈록(鄭薰祿)대표=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부 발생했던 호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봄 이사철을 앞둔 매매나 전세물량구하기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다시 아파트값이 오름세가 시작돼 내년 2월까지 5%정도 추가상승이 있을 전망이다. 내년 3월 이후로는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다. 내집마련 수요자가 기존주택을 매입할 땐 11월이나 12월초까지가 적기다.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는 강남, 목동, 분당·일산신도시, 용인을 권하고 싶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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