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원자력이라면 핵폭탄을 연상한다.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은 우라늄이 갖고 있는 핵분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같을 뿐 근본적인 원리는 전혀 다르다.
우라늄을 폭탄으로 만들려면 `우라늄-235`를 95% 이상 농축해야 한다. 반면 원자력발전에서는 핵분열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우라늄-235`를 2~5%가까이 농축해 사용한다. 농도가 높을수록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핵분열을 일으킨다.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주 등장한 `원심분리기`라는 것은 바로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핵폭발을 일으키려면 농축된 우라늄이 최소한의 질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임계질량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5~10kg에 이른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우라늄은 농축 정도가 낮기 때문에 임계질량에 도달할 수 없다.
원자력발전이 안전한 것은 핵분열반응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분열 조절용 제어봉을 이용해 분열반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중지할 수 있다. 반면 핵폭탄의 경우 핵분열 반응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
그래서 원자력 전문가들은 “똑같이 알코올성분이 들어가 있지만 맥주와 공업용 알코올이 다르듯이 핵폭탄과 원자력발전도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