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36ㆍ사진) 롯데백화점 상무가 10년간의 명품 업무에서 손떼고 호텔롯데로 귀환한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지난 3월초 휴직계를 내고 5개월여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장 상무는 16일자로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담당 및 에비뉴엘 총괄 관리에서 물러나고 계열사 전보 형식으로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케팅부문은 해외 단체투숙 등 객실판촉과 컨벤션 유치 등 연회판촉, 고객관리, 홍보, 미국ㆍ일본 등 해외사무소까지 총괄하며 실질적으로 호텔의 수익을 책임지는 부서로, 3월부터 공식적인 마케팅부문 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 그동안 장 상무가 보직 변경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계열사 이동이 어느 정도는 예상됐지만 명품과 관련 있는 면세점 부문이 아닌 관리파트인 호텔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는 사실에 그룹 안팎에서 놀라워하는 눈치다. 장 상무는 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뒤 이듬해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바이어를 시작으로 해외명품통합팀장(2003), 해외명품담당 이사대우(2005), 이사(2006)를 거쳐 올해 상무로 고속 승진하는 등 입사 이래 명품 업무만 담당해왔다. 이에대해 롯데 관계자는 “본인이 명품 업무가 아닌 새로운 일을 맡기를 강력하게 원한데다 올초 신세계 명품관 오픈에도 밀리지 않고 높은 매출을 올리는 등 에비뉴엘 정착에 크게 기여한 점이 인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 상무가 어머니(신영자 롯데백화점 총괄부사장)는 오너일지라도 자신은 오너가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항상 일과 능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했으며 특히 명품 부문에서 갈고 닦은 인맥과 실력이 뛰어나 호텔 업무도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