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FTA 서둘러야"
한경연 "韓日 FTA와 같은 속도로…印과 투자협정도"
아시아의 대국인 중국과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ㆍ중, 한ㆍ인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중국과의 FTA체결은 일본 체결과 보조를 맞추고, 인도는 FTA 전단계인 투자협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8일 주최한 ‘일어서는 두 거인: 인도와 중국, 그들은 위협인가, 기회인가?’라는 세미나에서 이 연구소 권영민 선임연구원은 “인도와 중국이 대규모 시장이라는 단순한 사고방식 보다는 우리와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동반자로 삼아 그들의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연구원은 또 “현재 우리나라의 FTA 로드맵을 보면 한ㆍ칠레, 한ㆍ일, 한ㆍ싱가포르 순서로 짜여 있는데, 이는 형식만 쫓고 실리를 외면한 그릇된 발상”이라며 “한ㆍ중 FTA는 최소한 한ㆍ일 FTA(내년말 시한)와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어 “인도의 경우 아직 서구기업들의 진출초기인 점을 감안해 우리 기업들이 좀더 발빠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현지진출을 돕기 위해 양국간 FTA와 그 전 단계인 양자간투자협정(BIT)을 위한 정부간 협의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이재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이 ‘중국의 투자환경과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 이운용 인도코리아센터 대표가 ‘인도의 투자환경 및 우리기업의 진출전략’, 노용악 LG전자 상임고문의 ‘중국진출 사례 소개’ 등이 있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6-0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