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위기론' 확산 박근혜·범여권 검증 포화에 지지율 흔들최근 조사서 박근혜와 격차 한자릿수로 좁혀져이명박측, 대운하 구상등 정책비전 강화로 승부이달말 지지율 따라 경선 초반 구도 잡힐듯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MBㆍ사진)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MB 위기론'이 경선 초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표면적으로는 범여권과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 등의 각종 의혹제기가 이 후보 지지율을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 후보조차도 이날 자신을 겨냥한 범여권과 박 후보 측의 파상적 검증공세와 관련, "지금은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아니라 '사면노가(四面盧歌)'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 기획통들은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 정책 안정성이 훼손돼 지지율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섰다. ◇MB 위기론 확산=이달 들어 이 후보에 대한 박 후보와 범여권의 검증 포화가 집중되고 있다. 금융사기사건인 BBK 사건 연루 의혹, 8,000억원대의 차명 재산 은닉 의혹, 부동산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 의혹 등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왔다. 여기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시절 노조원 납치교사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자 최근 여론지지율에 변화가 왔다. 한국리서치(18일) 조사 등 일부 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이날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4.4%포인트 격차가 나왔다. MB 캠프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워진 반면 박 후보 캠프에서는 이대로면 다음달 초 지지율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시 '정책'으로=MB 캠프의 근본 대책은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 정책 비전을 강화하는 것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범여권이 한반도 운하를 집중 비판해 이 후보의 정책 이미지를 흔든 뒤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고도의 기술로 효과를 봤다"며 "운하 정책탐사 후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로 정책을 발표해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효과가 없던 '네거티브 전략'이 운하 구상이 흔들린 뒤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2일부터 사흘간 낙동강 유역을 돌며 운하 구상을 위한 정책 탐사를 재개한다. 캠프는 또 일부 당원들에게 '이래서 한반도 대운하이다'라는 소책자를 발송, 운하에 대한 '입소문' 형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캠프는 또 운하와 관련한 정부 보고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 문제에 대응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도 이날 "어떠한 네거티브가 춤추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며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의 장점을 적극 설파했다. ◇경선 첫 분수령=박 후보는 당 조직력을 다지는 등 '기본에 충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이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율이 박 후보 쪽으로 옮겨가지 않고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 결국 박 후보가 독자적으로 반전의 전기를 마련한 형세라기보다 'MB 위기론'에 따라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는 셈이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MB 지지율 하락폭에 따라 경선 첫 구도가 잡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 측 핵심 의원은 "지지율이 역전되면 당원들이 돌아설 뿐더러 MB 캠프의 상당수 의원들이 캠프를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06/21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