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판로, 육아. 30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이민재(68ㆍ사진) 엠슨 대표는 여성경제인을 위해 뽑아야 할 ‘손톱밑 가시’로 이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지식경제 사회에 걸맞은 섬세하고 유연한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과 여성 기업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극복해야 우리 경제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성기업인을 위한 ▦폭넓은 신용보증 마련 ▦제품 우선구매를 통한 판로 확대 ▦보육시설 확충을 새로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육아 문제는 그가 여성경제인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는 분야다. 그는 “여성들은 가정과 사업을 함께 양립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많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보육시설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여성경제인들이 바라는 소망이 많은데 이를 차근차근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를 추진하겠다”며 “박 당선인과의 만남 자체가 여성경제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1987년 특수용지 및 사료를 수출하는 무역업체 엠슨을 설립해 매출 23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여성경제인 1세대로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창업을 하려면 철저히 시장을 조사를 하고 3년간 이익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자본금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며 “기업에서는 남성들과 똑같이 하기 보다는 외유내강의 자세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이현재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간사,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