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차 강조/심의때 직접 실연 “눈속임 아니다” 입증자동차 보닛에 쓰러질듯 말듯한 카드가 층층히 쌓여 있다. 약한 콧바람에도 넘어갈 듯 하다.
그런데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엔진을 걸면 이 카드들은 어떻게 될까. 쓰러질까, 그렇지 않을까. 또 여기에 엑셀레이타를 밟아 바퀴까지 움직이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뉴마르샤 TV광고다. 광고에선 신기하게도 카드가 무너지지 않는다. 특히 바퀴가 도는데도 끄떡도 않는다. 흔들림이나 진동이 거의 없어 그렇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물론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고정된 구동축 위에서 바퀴가 돌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려운 상황. 카드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대신 당연히 넘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상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눈속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대해 광고제작사인 금강기획과 현대자동차 주장은 확고하다. 눈속임이나 카메라 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 카드는 수십차례의 실패끝에 10여시간이 걸려 어렵게 쌓았고, 엑셀레이터 또한 실지로 강하게 밟았다고 한다. 심지어 촬영대본에도 없던 3천 RPM까지 밟았으나 카드는 전혀 미동도 없었다고 한다.
이 광고를 기획한 금강기획 전략12팀의 신철상씨는 『방송위원회 심의의원들조차 처음에 이 광고를 못믿겠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러나 의심을 털어버리기 위해 심의위원들 앞에서 직접 실연을 감행, 심의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마르샤의 무진동은 어느 정도일까. 금강기획과 현대자동차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마르샤는 승차감이 우수한 최신식 현가장치를 장착했다. 앞바퀴엔 맥퍼슨 스트러트식 방식을, 뒷바퀴엔 멀티링크시스템을 달아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멀티링크시스템은 흔들림을 최적으로 잡아주는 진일보된 기술로 마르샤만이 채용했다. 특히 동급차종에선 유일하게 대형차급에서나 볼 수 있는 공기스프링이 적용된 복합식 ECS(전자제어현가장치)를 채택, 각 바퀴의 조정안정성 확보와 차고조절기능도 갖췄다. 엔진도 고급차에 맞는 고성능 엔진을 달아 엔진자체에서 폭발력 소화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마르샤는 차량이 주행중 불안정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알아서 조절하고 제어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승차감이 매우 뛰어나며, 독립적인 충격완화 시스템으로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게 이들 두 회사의 주장이다.<홍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