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브라질이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대응하는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담에서셀소 아모링 브라질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실무그룹 구성 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는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글로보TV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의 말을 인용,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다고 보도했다. 글로보TV는 또 미국과 캐나다의 정보기관이 브라질 에너지부의 조직 체계와 전화통화, 이메일 내용을 도·감청 또는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호세프 대통령은 이달 23일로 예정됐던 미국 국빈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달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NSA의 행위는 인권과 시민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국가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