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전기폰' 개발 착수

美코디악社와 합작… 다자간 동시통화 가능

LG전자가 미국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반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무전기 휴대폰'을 개발한다. LG전자는 미국의 음성 솔루션 업체인 코디악(KODIAK) 네트웍스와 '푸시-투-토크(PTT)' 휴대폰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맺어진 이번 협정을 통해 양사는 한층 발전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반 PTT 휴대폰과 유럽식(GSM) 휴대폰, 3세대 UMTS 휴대폰 등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PTT란 마치 무전기처럼 여러 사람과 동시에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폰 서비스를 말한다. KT파워텔 등 주파수공용통신 사업자들이 주로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3사도 개인 고객 대상의 PTT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넥스텔이 PTT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5대 이동통신사로 자리잡았으며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 기존 이동통신사도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코디악이 보유한 '실시간 교환 시스템(RTX)' 기술은 휴대폰의 음성 전송속도와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게 특징이다. 특히 PTT 방식의 약점인 통화대기 지연시간을 기존 5~6초에서 0.5~1초로 크게 단축시키고 실시간 다자간 대화와 메시지 전송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코디악의 기술을 PTT폰 뿐 아니라 2세대 CDMA와 GSM 휴대폰, 2.5세대 EV-DOㆍGPRS 휴대폰, 3세대 WCDMAㆍUMTS폰 등에 두루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로부터 특히 2.5세대 휴대폰에 PTT 기능을 탑재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 이에 호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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