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도 꼼꼼히 챙기고 관리하라.”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모 중소기업 이사인 안모(48)씨는 지난 2003년 12월 집 근처의 대한투자증권 주안지점을 찾아 재테크상담을 했다. 만기가 된 은행적금 등으로 1억원의 자금을 만든 안 씨로서는 노후생활 등을 고려할 때 3~4%대의 은행금리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 씨를 상담한 대투증권 박모부장은 당시 주식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가입을 권유했다. 특히 환매수수료 없이 펀드간 전환이 자유로운 전환형 펀드인 ‘클래스1 엄브렐러펀드’가입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인덱스펀드, 리버스펀드, MMF 등 3개의 하위펀드로 구성돼 있었다. 기존 주식형 펀드와 다르게 당일 주식시장 종가에 의해 다음 영업일에 전환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 씨 입장에서는 한 개의 상품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 계좌를 책임진 박 부장은 지수의 상승이 예상될 때에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해 수익을 최대화하고 하락장에서는 MMF로 갈아타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지키면서 안씨의 재테크를 도왔다. 실제 안씨는 가입 후 1월 중순까지 인덱스펀드로 입금했다가 한달 만에 MMF로 전환하고 다시 지수가 상승조짐을 보이자 인덱스펀드로 갈아타는 등 지수 고점인 4월 하순까지 몇 차례 갈아타기를 거듭했다. 또 7월 저점시기에 다시 인덱스펀드로 갈아탔다. 이후에도 수 차례 인덱스펀드와 MMF를 오고며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지수 상승기에도 인덱스펀드에 넣어두는 기간을 한달 안팎으로 줄여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펀드 가입시부터 지난 4월25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806.28포인트에서 946.17포인트까지 상승한 만큼 인덱스펀드에 그대로 두었을 경우 17.4%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안 씨는 상승과 하락기 때 인덱스펀드와 MMF를 오가는 갈아타기 전략을 구사해 총 35.7%의 수익을 실현했다. 지수대비 18.3%포인트의 초과수익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