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찾은 첫 손님은 영국의 리젠트퍼시픽 그룹. 리젠트는 지난 18일 해동화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국사들의 본격적인 국내 손보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화재도 결국 외국사에 매각될 것이고 몇몇 중소 손보사들은 외국사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어 외국사들의 국내 진출은 본격화될 전망이다.◇2000년 구조조정을 계기로 본격화= 외국 보험사의 국내 진출은 지난 88년 국내 시장이 개방되면서 계기를 맞았다. 이후 주춤해지는 듯 싶더니 최근 국내보험시장의 재편을 틈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올 기세다.
IMF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등 위축되는 분위기를 보였던 국내 손보사들은 외국사의 진출로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외국사들의 진입과 국내 손보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하게 됐다.
◇매각과 인수합병이 활발해 진다= 해동·신동아화재 등 일반보험사 뿐만 아니라 재보험시장의 외국사 진출도 예고되고 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재보험사는 오는 2000년까지 한국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굴지의 재보험사인 스위스재보험, 퀼른재보험 등도 국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글판 언더라이팅 메뉴얼을 작성하는 등 생·손보 뿐만 아니라 재보험분야까지 외국사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 보험요율이 자율화되고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보험중개사 제도까지 활성화된다면 외국사는 탱크에 비행기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