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15개월간 문을 닫았다 지난달 24일 재개장한 이라크의 새 증권시장이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12개 증권회사와 은행이 합작해 1년여의 준비 끝에 개장한 이라크 증권거래소에는 현재 27개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향후 6주간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요일과 수요일 각각 2시간씩만 개장하고 있지만 하루 거래량이 14억3,000만주, 거래 대금은 1,0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라크 증권거래소는 과거 5%에 불과하던 가격변동폭 제한을 없애고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등 제도개편을 단행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전산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를 허용해 이라크 주식시장을 중동지역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타하 아흐메드 압둘 살람 이라크 증권거래소장은 “이라크인들은 전통적으로 이재에 밝다”며 “상장기업이 적은데도 이처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후세인 정권시절에 얼마나 억눌려 있었던 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