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침묵이 쇄신파 요구에 대한 내 대답"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9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장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美 NPR과의 인터뷰..靑 "지금은 말보다 생각할 때"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내 쇄신파 의원 25명의 `쇄신 서한'에 대해 "나는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이 그들에 대한 내 대답"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뭔지 알고 있으며, 거기에 개의치 않는다라는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NPR의 루이자 림(Louisa Lim) 기자가 트위터에 인터뷰 기사 일부를 올리면서 확인됐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현재 `말보다는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침묵 속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라당 내 쇄신파의 주장과 (당내) 이런 저런 요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보다는 생각을 더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0ㆍ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깊은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근원적인 방법으로 여러 현안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PR 기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에 대해 "예정된 일정대로 2012년 1월 (FTA가) 발효될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이견은 FTA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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