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적극 개입하나

원·달러 환율 심리적 지지선 1,110원 깨져
4.7원 하락 1,107.5원 기록
당국 "필요땐 적절한 조치"


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1,110원을 돌파함에 따라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위안화 절상 이슈 등에 힘입어 4원70전 하락한 1,107원50전으로 마감했다. 이틀간 16원40전이나 급락하면서 지난 2008년 9월10일(1,095원50전)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먼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신용등급ㆍ위안화 등의 이슈에다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상반기에 1,100원을 일시적으로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가상승 등으로 1,050원을 바닥으로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환율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에 정부도 본격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환율하락세가 장기화되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 15거래일 동안 하락폭이 33원에 달해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도 정부의 대응책 강구를 앞당기고 있다. 이날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위안화 절상 기대 등으로 우리나라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됐다(환율 하락)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에 올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외환동향점검회의 전까지 동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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