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이주식] 태평양

태평양은 국내 최대의 화장품 제조업체로 연구개발 능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비중은 화장품 73.0%, 생활건강 24.1%, 기타 2.9%로 구성돼 있다.화장품의 유통경로별 매출비중은 시중판매(전문점판매) 49%, 방문판매 20%, 신방문판매(직판) 31%로 경쟁업체에 비해 다양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97년 21%였으나 지난해에는 쥬리아 에바스 피어리스 등의 부도 또는 워크아웃 선정으로 25%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80%이상 이어서 환율 상승시 원료매입부담이 크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55%로 높아 실세금리 변동에 민감한 것이 약점이다. 태평양은 지난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6.3%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의 부도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상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12.4%로 외형증가율 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 기능성제품의 매출비중 확대, 환율하락에 따른 원료매입부담 감소, 금융비용 절감 등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지급보증이 급감하고 부실계열사 정리가 연내 마무리돼 추가적인 자금지출과 특별손실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94년이후 태평양돌핀스 태평양증권 태평양패션 태평양정보기술 태평양시스템 등 부실 계열사를 정리, 5월말 현재 관계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은 865억원으로 94년의 3,22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부실계열사 정리 완료로 추가적인 특별손실이 축소, 98~2001년중 EPS는 연평균 43.5%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현금수금 위주의 영업을 하는 데다 이익증가 지속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돼 현금예금 대비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42%에서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53.9%, 61.1%로 올라갈 전망이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지현 책임연구원은 『태평양의 특별손실을 고려한 올해 예상이익 기준 PER은 9.5배로 제조업 평균의 50%에 불과하다』면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할 때 적정주가는 4만4,000원이다』고 말했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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