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청권 부동산시장 급랭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이후 대전,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또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팔려는 투자자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폭등했던 아파트 가격의 폭락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이후 행정수도 이전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좀처럼 나오지 않던 노은지구와 둔산지구 아파트 매물이 등장하고 있고 매매상담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투자자들이 상당수의 아파트를 구입한 노은지구의 경우 매물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부동산공인중개사 김 모씨는 “2~3세대이상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일제히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하향보합세이지만 조만간 내림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유력 후보지인 충남 공주지역에서도 분위기가 역전돼 투자자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고 일부 토지소유주들은 시세와 상관없이 매수자를 찾아줄 것을 부동산중개소 등에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던 건설사들도 분양율 하락을 우려하며 사업계획 및 분양일정 조정 등에 나서고 있다. 노은지구와 대덕테크노밸리지구 등에 비싼 가격에 아파트 부지를 매입해놓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자칫 큰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며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 J공인중개사무소 김 모씨는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의 국회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는데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로 충청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뒤늦게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지역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