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패션]글래디에이터
로마시대 복식문화 완벽 재현
사랑, 우정, 권력, 이를 둘러싼 암투, 그리고 화려한 의상까지..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추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의상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해 그 진가를 높였다.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명예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매력뿐 아니라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낸 로마시대의 의상 역시 눈을 즐겁게 하는 대목.
치열한 전투장면에서는 엑스트라 한명에 이르기까지 쇠그물로 짜여진 갑옷과 문장을 새겨넣은 방패, 군화 등 로마시대 군사들의 복장을 그래도 옮겨 놓았다.
특히 주인공 막시무스의 격렬한 전투 장면을 위해 의상팀은 피묻은 옷, 더러운 옷, 깨끗한 옷 등 같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금실로 짜여진 황제의 옷, 검투사들의 단순한 튜닉(외투속 내의로 입었던 그리스로마시대 상의), 귀족계급인 원로들이 착용한 토가(천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공주가 입고 있는 스톨라(로 마시대의 여성 의복)와 필라(숄처럼 덮어쓰는 천) 등 계급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로마시대의 복식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