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내수산업 결산] 3. 백화점

2003년 백화점 업계는 고난과 경쟁으로 점철됐다. 카드 연체, 실업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는 꼬리를 문 세일과 행사 등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 정상의 자리를 할인점에게 넘겨줬다.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백화점 업계의 실적에 대해서 롯데백화점은 동 업계의 올 시장 규모를 지난해 보다 1조원 늘어난 20조원대로, 신세계 유통산업 연구소는 총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7조8,000억원에 비해 0.6% 신장하는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형 3사의 2003년 매출은 신규 점포 출점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0.2%의 소폭 신장한 약 1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점의 매출은 역신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는 이라크 전쟁, 북핵 사태 등과 카드빚으로 인한 가계 부채 증대 등의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는 와중에도 나름대로 확장 전략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고속전철 대구역사점을 오픈, 영남권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 지난 달에는 옛 미도파백화점 부지에 롯데 영플라자를 오픈, 명동일대의 신세대 고객을 흡인할 준비를 마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8월 중동점을 오픈, 인근의 LG백화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슈퍼마켓 등 유통부문을 롯데로 넘긴 한화는 백화점으로 힘을 집중, 고속철 서울 역사에 갤러리아 콩고스점을 이달 초 오픈했다. 이밖에 애경백화점도 지난 2월 수원역사에 신규점포를 오픈, 메이저 업체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내일을 기약했다. 활발하지는 않지만 신규점포 개발도 꾸준히 이어졌다. 신세계는 지난 11월 건대 야구장부지 백화점 개발사업 우선 협의자로 선정, 오는 2007년 말 백화점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며, 강남 센트럴 시티점은 4,000평을 추가 임차,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내년3월 오픈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 같은 확장전략 외에도 12월 세일부활, 5월부터 단행한 야간연장 영업을 단행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또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롯데와 신세계간의 업계 1위 경쟁, 불황속 고가ㆍ명품의 판매 호조, 뉴코아를 인수한 이랜드의 동 업계 진출등은 2003년 백화점 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친 한 장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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