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국민이 지난 2∼3년간 소비를 지나치게 늘린 결과 신용불량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가계 부문의 재무 상황이 취약해졌다”며 “저축의욕이 위축되지 않도록 금융회사들이 적정수준의 수신금리를 보장하고 한은도 플러스 실질금리가 유지되도록 물가안정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0회 저축의 날 기념사에서 “일부 계층에서 과시적인 소비 풍조가 만연해 있다”며 “우리 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설비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며 이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저축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는 경제의 개방화와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저축의욕이 위축될 수 있으므로 금융회사들은 적정수준의 수신금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플러스 실질금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더욱 힘을 기울이는 한편 어릴 때부터 합리적인 소비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청소년 세대에 대한 경제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재정(식당업)씨가 국민훈장 목련장, 박승배 산업은행 방카슈랑스실장이 철탑산업훈장, 김병찬 KBS아나운서 등 3명이 국민포장, 강경구 기업은행 구로3공단지점장 등 3명이 산업포장, 탤런트 박용식씨 등 13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박나림 KBS 아나운서와 개그맨 윤정수씨 등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총 380여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