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소버린 지분경쟁 가열] 창과 방패 싸움… 혼전양상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에 SK측이 마침내 `자사주 매각`이란 히든 카드를 뺐다. 하지만 소버린도 자사주 매각에 대해 법적대응과 함께 의외의 비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양측의 지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누가 이길까= 최 회장측은 기존 지분 15.93%에 우호세력에게 자사주(10.41%) 매각이 성공되면 26.34%의 SK㈜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SK네트웍스의 해외파킹 지분을 우호기관에 매각한 부분(약 5.4%)과 우리사주(3.27%)를 추가하면 현재까지 총35%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소버린측은 확보지분을 정확하게 추정하기가 쉽지 않으나 현재까지 20%에 가까운 외국인 주주를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보유 지분(14.99%)을 포함하면 최태원 회장 측 우호지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측이 보유 자금을 총동원하며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고 최 회장측 확보 지분은 확실한 반면, 소버린측은 불확실성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소버린이 SK측의 자사주 매각에 맞서 약속과 달리 5%의 지분을 우호세력에 매각, SK측을 다시 출자총액제로 묶어 최 회장측 의결권을 10%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양측의 지분경쟁은 막판까지 혼전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소버린은 SK㈜ 이사회가 자사주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자사주 매각을 놓고 양측이 법적분쟁 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자사주를 매각하더라도 모든 주주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매각하라고 주장했다. 소버린은 “자사주는 주주들의 자산”이라며 “자사주를 매각하더라도 모든 주주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유동성 확보 및 부채 감소 등 경영상 필요할 경우 이사회는 언제든지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다”면서 “비수익 자산을 높은 가격에 팔 면 주주에게도 훨씬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SK㈜ 관계자는 “더 이상의 지분을 사들이지 않겠다고 공언한 소버린이 지분 경쟁에 매몰돼 자사주를 지분 비율로 매각하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을수 LG증권 연구원은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26일 이후부터는 완전히 또 다른 양상의 지분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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