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형 펀드 투자액 비중이 지난 80년대 말보다도 낮은 수준인 만큼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선진국과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펀드 비중 미국의 3분의1에 그쳐=2일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세계 펀드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말 현재 한국 주식형 펀드 비중은 1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16.5%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미국(56.3%)이나 일본(78.4%), 영국(71.8%)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의 경우 한국이 23%로 미국(14.8%), 일본(17%), 영국(15%) 등 선진국에 비해 높았다. 혼합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비중도 이들 국가보다 한국에서의 비중이 가장 컸다. 펀드 개수는 7,653개로 펀드 총자산 기준 세계 1위(9조3,372억달러)인 미국(7,992개)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의 펀드 총자산은 2,282억달러(14위) 수준에 불과해 펀드당 수탁액은 2,98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펀드당 수탁액(11억6,830만달러)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자금유입 지속되며 비중 커질 듯=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확대될 경우 국내 펀드시장에서의 주식형 펀드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의 최근 조사에서는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가계의 순금융자산 대비 주식형 펀드 보유율이 4.91%로 89년 말의 8.52%, 99년 말의 5.59%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증가 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로 볼 때 가계의 주식편입 비중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최근 북한 핵실험 및 경기둔화 우려감 등으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펀드시장 증가세 지속=전세계 펀드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현재 전세계 41개국 펀드시장 규모(순자산 기준)는 19조4,1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00억달러(1.5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펀드오브펀드의 증가폭이 8.6%로 가장 컸던 반면 주식형은 유일하게 0.5% 줄어들었다. 하지만 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는 둔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4ㆍ4분기 자금유입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0.2%를 기록했으나 이후 증가율은 다소 낮아지는 모습이다. 올해도 1ㆍ4분기 7.3% 증가한 데 비해 2ㆍ4분기는 1.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펀드 순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룩셈부르크(1조9,075억달러), 프랑스(1조5,870억달러)도 1조달러를 웃돌며 2ㆍ3위를 차지했다. 호주ㆍ영국ㆍ아일랜드ㆍ홍콩ㆍ캐나다ㆍ홍콩ㆍ이탈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282억달러로 1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