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2분기 자금동향'1분기보다 2배 15조… 주택매입등 충당
지난 2ㆍ4분기 개인들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어 주택 매매가 상승,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크게 늘어난 주택관련 자금수요에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은 설비투자 부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등으로 2분기 자금조달(금융부채 증가) 규모가 지난 1분기(18조4,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11조8,000억원에 그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개인들의 2분기 자금조달규모는 지난 1분기 7조원보다 훨씬 늘어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 매매가 및 전세가격 상승으로 주택관련 가계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예금은행들의 가계대출 확대 노력이 강화돼 개인들이 은행 빚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개인부문의 자금운용규모는 주택관련 자금수요 및 가계소비 증가로 전분기(20조9,000억원)보다 16.7% 줄어든 17조4,000억원에 그쳤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한데다 주택투자가 늘어나 전분기 14조원보다 81.4% 감소한 2조6,000억원에 불과, 지난 8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부문은 설비투자 감소로 전분기보다 크게 줄어든 1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자금운용규모(금융자산 증가)는 전분기(7조2천억원)와 비슷한 7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한은은 기업들이 경기전망 불투명에 따른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자금운용 규모를 줄어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기업 전체로 봤을 때 자금부족(자금조달에서 자금운용을 뺀 부분) 규모는 전분기(11조,000천억원)보다 61% 감소한 4조4,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기업과 개인, 정부의 부채 잔액은 1,04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027조9,000억원) 보다 1.6% 늘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개인의 경우 부채잔액은 전분기 302조5,000억원에서 315조4,000억원으로 4.3% 늘었고 정부는 85조2,000억원에서 87조9,000억원으로 3.2%, 기업부문은 640조2,000억원에서 641조1,000억원으로 0.1% 늘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