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분양시장 ‘활짝’, 전세시장 ‘암울’


[앵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3분기 전국 미분양 주택 가구수가 2분기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만에 평균 2,700만원이 오르는 등 전세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창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3분기 전국 미분양 주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써브가 국토교통부 미분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전국 미분양 주택 가구수는 총 3만9,000여 가구로 2분기 5만여 가구에서 1만1,000여 가구 줄었습니다. 수도권은 3만여 가구에서 1만여 가구가 감소한 약 2만 가구, 지방은 2만 가구에서 800여 가구 감소한 1만9,200가구를 기록해 수도권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건설사들의 충분한 분양물량이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조은상 팀장 /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

“최근 들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데다 전세난이 오래 지속 되면서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감소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양시장의 열기가 전셋값의 고공행진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집을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사이 평균 2,7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억8,600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3억1,3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011년 7월 2억5,000만원을 넘어선 후 2년 7개월만에 3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면 5,000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셈입니다.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4,715만원이 뛰었습니다. 반면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85㎡ 아파트를 얻으려면 평균 2억894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5㎡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원 밑인 지역은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등 총 5개구에 불과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 쇼크 탓에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셋집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돼 전세물량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월세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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