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객 예·적금에서 적립식펀드로 이동

목돈 마련의 대명사가 정기예.적금에서 적립식펀드로 변모하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은행에 불입하거나 목돈을 만들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대신매달 같은 금액을 펀드에 넣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 잔고(27일 기준)는 57조8천711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의 62조8천352억원 대비 4조9천641억원이 줄어들었다. 목돈을 정해진 기간에 은행에 예치, 확정이자를 받는 자금이 7.90% 감소했다는의미다. 27일 기준 정기적금 잔고도 1조2천190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조2천499억원 대비309억원 줄었다. 이는 작년말 대비 2.47% 감소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적립식 펀드 잔고는 1조833억원에서 3조763억원으로 1조9천930억원(183.97%) 늘어났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확정금리 상품으로는 목돈을 모으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은행도 최근엔 예.적금 상품보다 적립식펀드 쪽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내년에 금리가 좀 더 상승하더라도 절대적인 저금리 수준인 만큼 적립식펀드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PB팀장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일부조정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국내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적립식펀드로 장기투자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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