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 절반이상이 삼성전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성공DNA를 확산시켜 다른 계열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하자는 전략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3일 삼성그룹 사장단을 살펴보면 사장 중 대표이사는 전체 사장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31명이며, 이들 중 삼성전자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출신이 4명, 삼성생명 출신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출신 대표이사를 보면 우선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등 부문별 대표이사 3명이 모두 해당된다. 또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삼성전자출신의 대표이사다.
중공업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도 삼성전자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이 삼성전자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하다가 지금의 대표이사 자리로 이동했다.
금융 계열사에도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등 삼성전자 출신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진혁 에스원 사장 등도 삼성전자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삼성전자 신사업팀에서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이같이 대표이사 중 삼성전자 출신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다른 계열사에도 이식하겠다는 삼성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자 출신 사장들의 인사이동은 전자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가 다 같이 1등 하자는 것으로 해석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