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40~5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0~30대를 앞질렀다. 1995년 관련 통계를 만든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이 24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경제활동'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취업자 중 40~50대(40~59세) 중년층은 98만명으로 45.3%를 차지해 20~30대(20~39세) 젊은층 여성 취업자 수 97만7,000명(45.1%)보다 많았다. 여성취업자 중 20~30대의 비중은 2001년 54.9%에 달했지만 40~50대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늘면서 비중이 점차 감소했다.
직무별로는 20~30대 여성취업자 가운데 69.7%가 전문ㆍ관리ㆍ사무직에서 일하는 반면 40~50대는 서비스ㆍ판매ㆍ단순노무직이 56.3%, 기능직 등 기타가 11.3%를 차지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중년층이 더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젊은층 여성 직장인들이 육아에 부담을 느껴 일을 그만두는 반면 중년층 여성은 자녀교육ㆍ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일터로 내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취업 장애 요인으로 '육아부담'을 꼽은 여성들의 비율은 1998년 33.2%에서 2011년 49.9%로 급증했으며 남성 가운데 44.2%도 여성 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육아부담을 지목했다.
서울시의 25~39세 미혼 1인 가구 여성은 2000년 7만6,282명에서 2010년 15만7명으로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78.4%는 대학졸업 이상이었으며 81.8%가 경제활동 중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육아 부담과 경력단절 여성의 취약한 고용현실이 고학력 미혼 독신여성 증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