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에 세번째 출전하는 최경주(33ㆍ슈페리어)는 대회 하루전인 11일(한국시각) “아이언샷 감이 아주 좋다”며 상위권 입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일찌감치 대회가 열리는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파70ㆍ7,188야드)에 도착해 7차례나 연습 라운드를 치른 최경주는 아이언 샷이 겨냥한데로 날아가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은 골프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팅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힌 최경주는 대부분의 연습 시간을 아이언 샷과 퍼팅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최경주는 13일 새벽 3시 닉 팔도(영국), 크리스 라일리(미국)와 짝을 이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위협하고 있는 노장들의 투혼이 US오픈에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등 20~30대 젊은 강자들이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40~50대 강자들의 기세 또한 만만찮다.
최근 뱅크오프아메리카콜로니얼과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케니 페리(43)를 비롯해 올 시즌 2승을 달성한 비제이 싱(40ㆍ피지), 2차례 준우승한 제이 하스(49ㆍ미국), 3월 포드챔피언십 우승자 스콧 호크(47ㆍ미국) 등이 40대 돌풍을 주도할 선수들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톱10 가운데 4명, 2001년 대회에서도 톱6 가운데 절반인 3명이 마흔을 넘긴 선수였던 최근 US오픈에서는 노장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와의 혹독한 싸움을 기다리고 있는 출전 선수들이 소나기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올림피아 필즈 골프장이 워낙 까다롭게 설계된 코스인데다 비까지 내릴 경우 지옥의 라운딩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악천후로 좀 더 좋은 스코어가 예상된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폭이 좁은 페어웨이에 비가 내리면 볼의 바운드가 줄어 10㎝가 넘는 깊은 러프에 볼이 굴러 들어갈 확률이 낮아지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 물에 젖을 경우 깃대 근처에 볼을 세우거나 퍼팅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
필 미켈슨(미국)은 “그린이 빠르면 핀 근처에 볼을 세울 수가 없어 이븐파만 쳐도 좋은 성적이지만 비가 올 경우 4∼ 6언더파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