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업종변신` 가속

현대백화점의 변신에 가속이 붙고 있다. 25일 현대백화점은 울산 성남점을 의류 상설 할인매장 형태의 패션아울렛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인천 부평점도 오는 7월 폐점과 함께 아울렛 등 다른 업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옛 주리원백화점에서 인수한 울산 성남점은 매장 면적이 2,400평에 불과한 데다 주력 점포인 인근 울산점과 상권이 겹쳐 용도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현대백화점 인천 부평점도 업종 변경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부평점은 연면적 4,400평으로 1만평이 넘는 다른 점포에 비해 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오는 8월말경 오픈 예정인 인근의 부천점이 영업을 시작할 경우 상권이 겹쳐 용도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의 관계자는 "부평점을 어떤 용도로 전환할 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아울렛으로 전환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부평점을 아울렛으로 전환할 경우, 이 회사는 현재 반포점, 울산 성남점과 함께 3곳의 아울렛 매장을 확보, 단번에 아울렛 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그 동안 지켜온 브랜드 이미지를 놓고 볼 때 저렴한 국산 이월 의류를 판매하는 일반 아울렛과는 달리 명품위주의 고품격 아울렛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패션전문 할인점 세이브존이 뉴코아를 인수한 후 아울렛 형태의 시장이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특히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이라는 라인업을 구축할 경우, 재고소화는 물론 영업효율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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