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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은) 임직원과 주주, 나아가 국민의 기업"이라며 "오랫동안 지켜온 롯데의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이른바 '장자의 난'으로 '경영권 쿠데타'를 시도한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함과 동시에 가족 문제가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29일 그룹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 및 대국민 담화문에서 "갑작스럽게 알려진 일련의 사건으로 불안감과 혼란을 드려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 쿠데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일본 롯데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고 명예회장으로 강제 퇴진시킨 데 대한 여론의 반감을 우려한 듯 신 총괄회장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제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키워온 그룹"이라며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 회장은 전날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도 장시간 회의를 열고 쿠데타의 여진을 가라앉히는 한편 일본 롯데의 성장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 올라 한일 롯데를 총지휘하게 됐으며 양국 롯데의 동반성장과 시너지 창출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