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TU미디어, 지상파 재전송 신경전

TU-종합편성돼도 재전송 물건너 갈까 불안
방송-"한시 허용땐 가입자 반발 불보듯" 난색


방송계-TU미디어, 지상파 재전송 신경전 TU-종합편성돼도 재전송 물건너 갈까 불안방송-"한시 허용땐 가입자 반발 불보듯" 난색 • 속타는 TU미디어 오는 5월로 예정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앞두고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방송업계가 지상파 재전송 여부를 놓고 막바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합편성 채널사업자를 두는 방식으로 지상파 재전송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24일로 예정된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을 위한 청문회에서 논의될 내용이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 재전송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사안별로 점검해 본다. ◇종합편성 내용은 자율계약으로 결정될 듯 = 현재로서는 지난해말 TU미디어가 방송위에 제시한 종합편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법적으로 명확치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종합편성의 내용이 사업 당사자들의 자율적인 계약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BS 등 지상파 3사는 콘텐츠의 차별화를 내세워 한 개 채널에 3사 프로그램이 함께 편성되는 것에 반대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TU미디어가 지상파 재전송을 위해 비워 놓은 비디오채널 3개는 무리 없이 채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재전송이 지상파의 실시간(Real Time) 전송을 의미하는데 비해 종합편성의 경우 모든 프로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설령 종합편성 제의를 한다 해도 실시간 재전송이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중압감 때문에 TU미디어가 이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재전송 영구적이냐, 한시적이냐 = TU미디어는 위성DMB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재전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줄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TU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을 전제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2~3년 후 이를 중단할 경우 가입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방송계가 재전송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TU미디어가 계약기간이 끝난 후 지상파 재전송을 계속 요구하는 가입자들을 볼모로 삼아 버틸 경우 방송쪽에서는 손을 쓸 도리가 없다”며 “따라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재승인을 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활성화 잘될까 = TU미디어는 서비스 활성화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송위도 마찬가지다. 한국 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죽을 쑤고 있는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얘기다. 업계의 관계자는 “일본은 휴대용 단말기 하나만 갖고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1,700만 SK텔레콤 가입자라는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며 “가입자 연령층도 20~30대에 몰려있는데다 이동중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대단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입력시간 : 2005-03-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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