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재앙] "지속성장 위해선 일자리 창출 전제돼야"

백영선 駐인도 대사


"인도의 가파른 경제성장 요인으로 인구 요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백영선(사진) 주인도 한국대사는 인도의 강점으로 인구와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풍부한 자원과 폭발적 인구 수에서 오는 양질의 기술인력, 각종 경제개방 정책 등에 힘입어 인도는 '발전 잠재력'이 큰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나라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연평균 8~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고도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대사는 "인도는 11억6,000만 인구 중 3억명에 달하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을 갖춘 거대한 소비시장"이라며 "실질구매력 평가기준에서 볼 때 미국ㆍ중국ㆍ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인 개혁ㆍ개방 정책의 결과로 지난 2006년 90억달러이던 외국인직접투자가 2008년 324억달러로 급속히 증가했다"며 시장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인도는 최근 우리나라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 서명을 마치는 등 경제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 대사는 '일자리 창출'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가 오는 2030년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력을 갖추고 국가경제 발전을 이룩한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현재 인도 인구는 절반이 25세 이하이며 31%는 근로연령에 못 미치는 16세 이하"라며 "지금의 젊은 인구층이 근로연령에 이르렀을 때 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할 경우 인도의 거대인구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빈약한 사회기반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과 낙후된 기업환경 개선, 전체 인구의 25%인 절대 빈곤층에 대한 교육 및 사회복지제도 강화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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