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社 '통신위 제재' 3色입장

과징금이냐 영업정지냐 7일 결정앞두고 촉각
SKT 돈으로 막기 희망 KTF 영업정기가 낫다 LGT 무엇이든 큰 타격

‘돈으로 막을까’ , ‘영업정지로 떼울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오는 7일 결정될 통신위원회의 제재 수위를 놓고 제각각 다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위의 결정을 앞두고 정보통신부내에서는 제재 수단이 영업 정지쪽으로 굳어져가는 분위기. 그러나 업계와 정통부 일각에서는 과징금 부과로 결정이 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업체에 대한 형평성 때문에 어디는 영업정지를 내리고, 어디는 과징금을 물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3사 모두 영업정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통부 주변에서는 “SK텔레콤은 45일, KTF 30일, LG텔레콤 30일이 유력시 된다”는 제법 그럴 듯 한 루머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3사가 클린마케팅을 결의하며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119억원이니, 영업정지니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업정지도 뼈 아프지만, 과징금도 국고로 들어가면 연기 처럼 흩어져버리고 마는 돈이어서 가슴 아프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SK텔레콤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익이 4,500억원이나 되는 SK텔레콤에 과징금 119억원은 ‘코끼리에 비스켓’ 정도 밖에 안된다”며 “SK텔레콤은 영업정지 보다는 과징금으로 떼우는 것을 은근히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F는 ‘돈으로 막느니, 영업정지로 떼우겠다’는 분위기. 이 회사의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익이 400억원 규모인 KTF로서는 수십억~10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담스럽다”며“그럴바엔 차라리 다같이 신규가입 영업을 중단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가입자수가 가장 적어 신규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시점에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도 있다”며“하지만 1분기 당기순익이 225억원 밖에 안되는 우리로서는 최소한 수십억원에 이를 과징금은 더 무섭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오는 7일 내려질 통신위의 제재 수위를 바라보는 3개 업체의 시각이 제각각”이라며“이 같은 입장 차이야말로 3사의 속내를 칼로 잘라 보여주는 듯 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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