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그 첫째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폭락으로 미국에 수익성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특소세 인하가 8월말 종료된 이후 내수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는 과민반응이었다. 10월 중순 이후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업체들의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연금자산의 가치하락에 따른 것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와 연관성이 없는데다 국내 자동차 신규계약도 특소세가 인하되던 8월 이전보다는 감소했지만 정상적으로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의 PER을 보면 현대차 5.3배, 기아차 6.1배로 시장평균 PER 6.7배, 제조업 평균 PER 6.3배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 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의 제한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당장 시장수익률을 초과 상승할 만한 여력은 작아 보인다. 만일 초가 상승한다면 이익의 안정성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자동차업계의 적정 내재가치를 산정해 보면 현대차 42,900원, 기아차 11,500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바 현 수준보다 30~40% 상승 여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매력도가 낮게 평가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올 4ㆍ4분기, 내년 1ㆍ4분기의 실적이 의외로 저조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주가의 할인 폭을 크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실적이 호조를 띠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11월부터 12월까지 연식변경, 재고정리로 인해 판매가 약하고 1월~2월 역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설비를 충분히 가동할만한 주문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전년 동기비 실적은 오히려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등세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의 상대주가 매력도는 시장평균 수준에 와 있지만 향후 이익의 안정성에 대한 프레미엄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어 가는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