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력 강화… 세계 제해권 재편될수도

WSJ " 해상수송로 안전확보 착수나서… 美·日위협"

중국이 해상수송로 안전확보를 위해 자체 해군력 증강에 나서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바다의 제해권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자체 경제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수송로에 대한 안전확보에 착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이 확립하고 있는 기존 해상 제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수입원유의 72%가 통과하고 있는 말라카 해협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확보를 추구하는 동시에 대만 해협에 대한 군사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국내 원유수요량의 5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구리와 철광석 등 원자재와 중국 수출품의 대부분을 해상을 통해 운송하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독자적인 안전로 확보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 근해, 서태평양, 말라카 해협과 아프리카 서북부 및 인도양을 잇는 대양 함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96년 양안위기 대만과의 분쟁시 미군 군사력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중국 지도부의 이른바 ‘접근저지전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이 최근 도입한 8척의 러시아제 킬로급 디젤 잠수함과 핵잠수함을 포함, 60척의 잠수함 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최신형 잠수함은 미군의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제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항공모함 11척을 포함해 100여척의 전함을 운용하고 있는 미군의 해군력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올해에만 지난해에 비해 18% 늘어난 450억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하는 등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미국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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