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3일 연속 상승하며 7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13일 연속 상승은 지난 2005년 10월31부터 11월28일까지 21일간, 99년 3월30일부터 4월21일까지 16일간 상승한 데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16일 코스닥지수는 11.87포인트(1.73%) 올라 697.09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 행진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조선기자재 등 개별주의 약진 등을 코스닥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연이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익 개선 종목, 외국인ㆍ기관 매수 종목 등으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 메리트가 거침 없는 강세 이끌어=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636.82에서 이날까지 쉬지 않고 무려 9.46%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이 급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유가증권시장이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된 데다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내기 종목과 일부 테마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IT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가 반사이익을 본 것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이 사상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면서 지수의 부담감이 커진 것이 코스닥 개별주에는 상대적인 상승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리 찾기’로 봐야 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이날 종가는 1년 전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현재 1년 전 수준을 회복한 종목이 9개 종목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체감지수는 여전히 싸늘하다”고 말했다. ◇단기 과열은 부담, 투자 종목 압축해야=일부 전문가들은 전고점인 713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에 달려 있다”며 “2ㆍ4분기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고 기관ㆍ외국인 등 수급도 긍정적이어서 상승 국면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위해선 대외적인 여건 개선과 시장 내부의 새로운 상승동력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단기간 내 700선 돌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투자종목을 압축하되 장기적으로는 실적 턴어라운주를 주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상승에 편승하는 투자전략보다 실적개선주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LCD 경기 회복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IT부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