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관계 다시 악화

금융노조 총파업 투표 찬성 74%로 가결
옛서울ㆍ하나銀 노조 내주부터 연대투쟁

금융권 노사관계 다시 악화 금융노조 총파업 투표 찬성 74%로 가결옛서울ㆍ하나銀 노조 내주부터 연대투쟁 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한미은행 파업타결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권의 노사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3일 전국 38개 지부, 8만5,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대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14일 이를 집계 중인데 이날 현재 약 74%의 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부의 오류로 1만여표 가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 표가 모두 반대한다고 해도 찬성률은 50%를 넘어 사실상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24일 총파업 진군대회를 개최하고 세부 투쟁일정을 잡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는 200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5월 말부터 진행해온 은행권 대표단과의 산별 교섭에서 진전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한미은행 노조가 파업을 통해 직군제 폐지와 자동호봉승급제를 도입함에 따라 여타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의 제도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은행권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의 연대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지만 여름 휴가철로 들어서고 있어 힘을 모으기 어려운데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커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입력시간 : 2004-07-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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