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사람은…" 무시무시하네
흡연이 정신질환의 징후라면?
흡연이 정신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이 발표했다.
29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왕립 내과의사협회와 정신과의사협회는 최근 ‘담배와 정신건강’이라는 보고서에서 영국 흡연자 셋 중 하나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약물이나 음주 문제를 겪는 흡연자를 포함하면 이 비율은 훨씬 높아진다.
구체적으로 현재 영국 흡연자 1,000만 명 가운데 300만 명 이상이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0만 명은 지난해 정신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을 처방 받았으며 100만 명 가까운 이들이 수년간 정신병을 앓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1960년대 당시 남성 56%, 여성 42%였던 영국의 흡연율은 최근 남녀 모두 21%로 떨어졌지만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의 흡연율은 여전히 40% 이상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담배를 끊고 싶어하지만 중독에 더 취약하고 적절한 금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보건당국의 맞춤형 지원을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노팅엄 대학의 존 브리튼 교수는 흡연을 방치하거나 수용하는 정신의료기관의 분위기가 문제라며 “흡연이 순간적으로 우울함이나 근심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정신 질환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담배에 70% 더 끌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 가운데 정신질환이 없는 이들은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흡연하는 데 비해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은 셋 중 하나가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도한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질환으로 숨질 가능성보다 흡연 때문에 조기에 숨질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