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이번에는 최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급격한 자산증가에 따라 훼손된 자산건전성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연내에 500억~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방식은 제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확충이 필요해졌다"며 "일부에서 증자 규모를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모를 소폭 줄였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자산규모가 24.2% 늘어났다. 이는 은행평균(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올해 우리캐피탈을 인수한 전북은행은 올해 말까지 33%의 높은 자산성장을 계획하고 있어 자본확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전북은행은 증자단행과 함께 현재 각각 13.18%, 8.36%에 머물고 있는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 1)을 업종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각각 14.10%, 15.20%이며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역시 각각 14.27%, 14.76%로 전북은행을 크게 웃돈다. Tier 1 역시 우리은행(10.56%), 신한은행(12.30%), 대구은행(11.14%), 부산은행(10.72%) 등이 전북은행을 앞서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내로 실시될 것"이라며 "감독당국에서 권고하는 비율까지는 자산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출성장이 은행이 제시하는 수준만큼 이뤄진다면 자본확충이 필요해진다"며 "그 규모는 현 자본의 20% 수준인 500억~7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북은행의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대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전북은행의 2011~2012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각각 16.7%, 17.5% 희석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