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스페셜리스트' 안젤라 휴이트 내한 공연

내달 12~13일 예술의전당


세계적인 바흐 전문 피아니스트로 통하는 캐나다 안젤라 휴이트(54ㆍ사진)가 내달 12~13일 예술의전당에서 '안젤라 휴이트 피아노 리사이틀'이라는 이름으로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4년만의 3번째 방한이다. 베토벤은 바흐에 대해 "음악계에서 하나의 바다(海)"라고 평했었다.

휴이트는 바흐가 남긴 주요 건반음악 전곡을 모두 녹음했고, 바흐음악에 대한 이지적이고 품격 높은 해석으로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불려왔다. 아버지는 캐나다 오타와 성당 오르간 연주자였고 어머니로부터 직접 피아노를 배웠을 정도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3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4살 때부터 공개연주회, 9살에 토론토 왕립 음악학교에서 첫 리사이틀을 열었다고 한다. 1978년 비오티 콩쿠르를 필두로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워싱턴 콩쿠르, 슈만 콩쿠르, 카자드쉬 콩쿠르, 디노 치아니 콩쿠르에서 차례차례 상위에 입상했다.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지만 1985년 토론토 바흐 콩쿠르 우승 이래 '당대 최고의 바흐 연주자'라는 평을 얻었다.

바이올린부터 성악까지 두루 재주를 가졌고 20년간 익혀온 고전 발레는 한때 직업으로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여서 지금도 종종 발레 동작에서 여러 연주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게 휴이트의 전언. 춤곡을 바탕으로 한 바흐의 많은 건반 음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산 파지올리 피아노를 애용하고 종종 투어 때 이를 직접 공수해서 연주하는 걸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기간 중 12일에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13일에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 전곡 등 바흐의 건반 역작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휴이트는 "피아노는 바흐가 기록한 음표와 메시지를 가장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악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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