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 유서 보니… “나는 결백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성 전 회장은 9일 새벽 유서를 남기고 가출한 뒤 오후에 숨진 채 발견됐다./서울경제DB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한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9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유서에 “나는 결백하다”고 다시 한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회장이 집에 남긴 유서에는 “나는 결백하다”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하루 전인 8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불융자금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이어서 사적 유용은 있을 수가 없다”며 정부지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 등을 강하게 부인했다.

유서에는 “장례는 간단하게 해 달라”며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부탁의 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갔고, 이를 본 성 전 회장의 아들이 유서를 발견하고 오전 8시6분께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3시2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성 전 회장이 목을 매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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