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 KB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뭐길래

국민은행장 선임에 막강 영향력
향후 은행권 재편땐 핵심인물 부상
국내 최고 금융그룹 수장
연봉도 10억원대 달해


장관급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현직 공기업 수장인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공석인 KB금융지주 회장으로 간택되기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B지주 회장의 영향력과 지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를 놓고 금융당국의 외압논란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은 물론 일부 회장 후보가 사외이사들을 찾아 다니며 읍소한다는 '설(說)'마저 돌 정도로 관심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B지주 회장자리가 뭐기에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일까. ◇ 국내 최고 금융지주 수장=KB지주 회장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을 이끄는 자리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KB지주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62조1,684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284조9,040억원)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자산만 256조5,197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KB지주는 거대 은행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관계를 비롯해 산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은 국민은행장을 포함해 자회사 대표를 추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최근 부여 받았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은 행장추천위원회에서 행장을 뽑아왔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은 국민은행의 경영 및 인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은행권 재편이 현실화되면 KB지주 회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가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경우 KB지주 회장은 국내 은행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인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10억원대 보수=KB지주 회장은 전용차 에쿠스와 기사를 제공받는다. 급여도 상당하다. 황영기 전 회장과 사장 등 등기임원 두 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20억7,000만원이다. 황 회장의 경우 9월에 사퇴했지만 1년치 보수는 10억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업무추진비가 따로 배정된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KB지주 회장은 최고금융그룹을 이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며 "권한도 세졌고 향후 은행업계 재편을 주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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